적그리스도란
“예수 그리스도를 시인하지 아니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니 이것이 곧 적그리스도의 영이니라 오리라 한 말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이제 벌써 세상에 있느니라” (요일4:3)
적그리스도는 역사적 예수를 막연히 부인하는 영적 존재가 아니다. 겉으로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세상의 구원자인 그리스도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숭배하지만 제 마음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아버지의 심정으로 나타나지 않을 뿐더러 자신의 세속적 꿈과 천국이 주어지길 욕심내는 불쌍한 사람이 적그리스도이다. 소위 적그리스도는 자신이 그런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릇된 신앙에 열심을 내는 사람들이 그것이 죄인 줄 모르고 서로를 격려하며 칭찬하는 마당에 누가 제 스스로를 적그리스도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적그리스도란, 그리스도가 제 안에서 나타나는 것을 거부하는, 그릇된 겸손을 지니고 역사적 예수 그리스도를 숭배하는 어리석은 자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입으로 주여, 주여 하지만 주님을 제 안에 영접하지 않는다. 다만 여전히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세상에서 계속 살아 있다 말한다. 이들은 신앙을 떠들어 댈 뿐이며 십자가를 짊어지지 않고 올라타고 가려는 자들이다.
말씀된 씨를 마음밭에 뿌려 꽃을 피우게 하지는 않고 근사하게 치장된 함에 담아 애지중지 모시고 살면서 그 신앙을 드러내어 뽐내는, 겸손을 가장한 이 교만과 무지를 어찌해야 할까? 말씀은 맑은 샘, 오아시스에 넘치는 물인데, 이를 마셔서 갈급함을 해결하고 감사와 기쁨을 삶을 통해 은혜를 드러내기보다 보석으로 치장한 물통에 담아 모셔두고 숭배하기만 한다. 자신도 마시지 않고 타인도 마시지 못하게 하면서 우상으로 대하게 하는 것이다.
씨가 되고 생명수가 되는 말씀의 하나님을 밭에 뿌리고 또한 마셔야 한다. 그리하여 삶의 꽃밭을 사랑의 하나님으로 활짝 꽃피우게 해야 하늘이 큰소리로 다가온다. 자기 안에 영생의 기운으로, 자기 안의 그리스도로 나타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리의 성령을 하나님 아버지의 집이 되는 성도들 안에 아버지로 임하셔서 그들과 하나가 되어 거하시게 되면, 그 성도들은 육체 안에 그리스도가 분명히 거하시면서 자신을 구원의 삶을 소망하게 하며 살게 하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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