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 풀이

음 부 - 정광교회 박승현

음  부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16:18)

 

음부(αδης , 하데스)는 “깨닫다, 보다, 지식을 갖다” 등에서 유래된 말이다. 그 본래적 의미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죽은 영혼의 거처, 무덤, 지옥”로 쓰이지만 예수님이나 믿음의 선진들이 이 단어를 사용했을 때 확연해지는 내용이 하나 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내게 영광을 돌리면 내 영광이 아무것도 아니거니와 내게 영광을 돌리시는 이는 내 아버지시니 곧 너희가 너희 하나님이라 칭하는 그이시라 너희는 그를 알지 (ειδω) 못하되 나는 아노니 만일 내가 알지 못한다 하면 나도 너희같이 거짓말쟁이가 되리라 나는 그를 알고 또한 그의 말씀을 지키노라”(요8:54-55)를 보자.

예수께서 하나님을 안다는 말씀의 의미는 “하나님은 영이시고”(요8:24), “하나님은 말씀이시고”(요1:1),“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라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오직 만물이 우리를 상관하시는 자의 눈앞에 벌거벗은 것같이 드러나느니라”(히4:12-13)와 같은 데서 알 수 있다.

그리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일4:8),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θεαομαι, 데아오마이; 파악하다) 사람이 없으되(사람은 하나님을 느낄 수는 있지만 파악할 수는 없다)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느니라 그의 성령을 우리에게 주시므로 우리가 그 안에 거하고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아느니라”(요일4:12-13)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또한 “오직 성령의 일(열매)은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5:22)에서 보듯이, 예수님은 사랑이신 하나님이 말씀과 당신의 심정을 느끼게 하는 성령으로서 백성들에게 사랑을 공급해주시는 것을 확실히 느끼고 체험하여 알고 있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식으로만 여길 뿐 그 말씀의 본의를 알지 못하므로, 예수님은 말씀하시기를 “화 있을진저 너희 율법사여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가져가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고자 하는 자도 막았느니라”(눅11:52)고 하셨다. 또 사도 바울은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 만일 누구든지 무엇을 아는 줄로 생각하면 아직도 마땅히 알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요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면 이 사람은 하나님의 아시는바 되었느니라”
(고전8:1-3)고 했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의 말씀과 성령이 자신에게 쉼 없이 흘러들어 자기 안에서 항상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반면에 음부(αδης, 하데스)는 알파(α; 헬라어 알파벳 첫 글자이나 복합어에서 뒷말의 부정을 의미함)와 에이도(ειδω; 영적인 깨달음)의 복합어로써 하나님 말씀의 본의와 성령을 통해서 전해지는 사랑을 전혀 듣거나 알지 못하고 느끼거나 체험하지도 못하는 것을 말한다.

가려졌던 하나님의 비밀, 그리스도가 당신의 은혜로 베드로에게 나타났기에 예수님은 그에게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는, 지극히 당연한 말씀을 해주신 것이다. 예수님 혹은 믿음의 사도들은 세상과 성도를 향해 어떤 말과 교훈을 전할지라도 하나님의 사랑을 품고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전하는 사람들이었기에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마16:19)라고 할 수 있었으며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절대 건네지 않았다.

“두려워 말라 나는 처음이요 나중이니 곧 산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계1:17-18)라는 말씀을 기억하자. 천국 열쇠를 주기 위해 지식이 된 말씀(선악과, 사망)을 사용하기는 해도 결코 지식 자체를 주는 것을 목적으로 삼지 않으셨다. 말(지식)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요 수단일 뿐이다. 예수님은 사랑과 하나님의 올바른 뜻을 전하는 수단으로 말씀을 하셨을 뿐이므로 그 말씀의 의미를 알고 제대로 교훈 받는 성도들은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