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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풀이

집이나 전토를 버린다는 뜻 - 정광교회 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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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나 전토를 버린다는 뜻

 

“또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마19:29)

 

여기서 버린다고 되어 있는 헬라어 아피에미(αφιημι)에는 보내다, 울부짖다, 용서하다, 버리다, 떠나다, 포기하다와 같은 뜻이 있는데, 이를 번역할 때 말하는 사람의 뜻을 자칫 놓치면 엉뚱한 의미로 오역될 위험이 큰 단어이다.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 이 단어를 용서하다는 뜻으로 번역하지만, 오늘 본문과 같은 문장에서는 영생을 위하여 ‘버린다’라고 번역한 것을 받아 한글 성경에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버린다’가 아니라 ‘내려놓다’로 번역해야 한다.

바울은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5:8)고 했다. 영생을 위하여 가족을 버리는 것은 영생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영생을 구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영생의 하나님 말씀이 제 안에서 신의 성품을 충만케 하여 어느 누구든 사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결국은 거기서 더 나아가 진정 사랑하게 되는 것을 영생이라고 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는 그(하나님)의 명령이 영생인줄 아노라”(요12:50)고 하셨다. 영생을 위해 집이나 형제자매, 부모나 자식을 버린다는 것은 내려놓는다, 내 기준의 바람을 자식이나 형제에게 강요치 않으며 잠시 주어진 세상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다,라고 해석하는 게 옳다.

또한 집착하지 않을 때 여러 배(헬라어본 백 배)를 받는다고 되어 있는데, 유대인들에게 백 배란 ‘다른 차원의’, ‘확실히 자신이 실감하는’이라는 뜻이 있다. 하나님 말씀을 힘입어서 가족과 이웃에게 자신의 욕심을 투사하지 않으면 그 순간부터 있는 그대로의 하나님 은혜인 영생을 상속받기 시작한다. 창세기에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라” (창2;24)라고 했다. 남자가 부모를 떠나듯[(새로운 책임을 지기 위해) 벗어나듯] 부모 또한 자녀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떠나보내고 내려놓는다는 뜻으로 봐야 할 것을 ‘버린다’라고 오역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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