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고 기뻐하는 바울 신앙
“형제들아 나의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의 진보가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외모로 하나 참으로 하나 무슨 방도로 하든지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이로써 내가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 이것이 너희 간구와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의 도우심으로 내 구원에 이르게 할 줄 아는고로” (빌1:12-19)
바울의 서신 중에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는 옥중에 있을 때 오간 것이다. 사도행전을 보면 바울은 빌립보(16:23), 예루살렘(21:33), 가이사랴(23:35), 로마(28:16)의 감옥에 투옥된 적이 있는데, 대부분의 학자들은 빌립보서는 로마 감옥에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감옥에 갇혀 있는 상태에서 빌립보 교우들에게 보낸 편지의 핵심 내용은 복음과 기쁨이다. 그러나 확실히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울이 말한 기쁨은 복음을 통한 구원의 관점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이다. 옥중에 갇힌 상황만 보더라도 바울은 구원과 관계없는 세상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결코 기뻐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바울은 빌립보 교우들에게 자신이 옥에 갇힌 것이 복음의 진보가 되었다고 전한다. 왜 그러한가?
그리스도인들 중에 어떤 이는 바울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지고 그리스도를 전하고 어떤 이는 좋은 감정을 가지고 전하는데, 어떤 마음을 지니고 전하든지 그리스도가 전파되기만 하면 자신은 기뻐하고 기뻐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원문에서 잘 살펴보면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이로써 내가 기뻐하고 기뻐하리라(-και εν τουτω χαιρω, αλλα και χαρησομαι)”고 돼 있다. 첫 번째 ‘기뻐하고’는 18절에 속하는 것인데 이와 달리 중간의 ,(콤마) 이후에 나오는 두 번째 ‘기뻐하리라’는 19절에 해당되는 의미이다. 다시 말하면, 18절에 나오는 기뻐하고의 의미는 어떻든 널리 전파되는 것이 그리스도이므로 나는 기쁘다는 것이다.
한편 19절로 연결되는 기뻐하리라의 의미는 이렇다. 즉 지금 나(바울)는 많이 힘들고 어려운 감옥에 갇혀 있지만, 이런 처지가 빌립보 교우들의 기도와 예수 그리스도의 영의 도우심으로 구원에 이르게 할 것임을 알기에 결국 기뻐하게 될 것이라는 것. 바울은 이로써 신앙고백을 빌립보 교우들에게 하고 있는 셈이다. 헬라어 성경은 문장의 첫 단어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기뻐하게 될 것”을 먼저 쓰고 자기 구원받음을 나중에 썼다.
* 내가 기뻐하고 기뻐하리라
και εν τουτω χαιρω, αλλα και χαρησομαι
카이 엔 투우토 카이로 알라 카이 카레소마이
~로써 이 내가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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