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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풀이

그리스도가 육체 고난 받으셨으니 - 정광교회 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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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가 육체 고난 받으셨으니

 

그리스도께서 이미 육체의 고난을 받으셨으니 너희도 같은 마음으로 갑옷을 삼으라 이는 육체의 고난을 받은 자가 죄를 그쳤음이니 그후로는 다시 사람의 정욕을 좇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육체의 남은 때를 살게 하려 함이라(벧전 4:1-2)

 

예수 그리스도가 육체 고난을 받으셨으니 진리의 성령을 받아 같은 마음으로 갑옷 삼으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은혜와 복음으로 구원을 얻었고 계속해서 그러할 것임을 뜻한다. 사람이 살면서 겪는 고통, 환난, 환경의 어려움들이 견디기 어려운 것이라고는 해도 누군가 먼저 겪으며 닦아 놓은 길을 그나마 수월하게 따라 걸을 수 있는 것은 은혜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스스로의 가치를 쌓아가는 본성을 가진 육체적 존재이다. 하나님 나라의 구원 방식은 자기를 부인하는 것,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깨달아 구원받게 하시는 것이다. 스스로의 가치를 쌓아가려는 본성을 가진 육체적 존재들, 우리들한테는 이런 과정이 고단하고 힘들다


그러한데도 육체 고난 받으신 자의 마음을 공유하는 자가 죄를 그쳤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모른 채 종교행위에만 열심을 내다가 자기가 죄인인 것을 깨달아 알아서 그러한 행위를 그쳤다는 것으로서 이는 놀라운 은혜라고 볼 수밖에 없다. 육체 고난 받은 자의 은혜로 진리의 성령을 영접하게 된 자는 그 이후에는 육체 정욕, 즉 제 스스로 가치를 챙기려는 율법에 매이지 않게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설혹 싸우게 된다고 하더라도 이는 선악을 구분치 못해서가 아니라 긍휼의 마음을 가슴에 담고 그 사랑 때문에 안타까워 벌어지는 일일 뿐이다

사랑은 누군가에게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므로 사랑할 수 있는 상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심정이 드는 것이다. 사람의 사랑이 넌 내 꺼야라고 하는 방식이라면 하나님의 사랑은 난 네 꺼야라고 하는 태도로도 비유할 수 있다. 사도 바울은 몸은 죄로 인하여 죽은 것이나 영은 의를 인하여 산 것이니라”(8:10)고 했으며 또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7:24-8:1)라고 하였다


사도행전 9:16을 보면, 구원 받을 몸된 교회를 위해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제 육체에 채우고 스스로 괴롭게 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나 자신이 만족할 만한 신앙생활을 하며 자화자찬을 할 수는 없고, 그저 은혜에 맡기며 하루하루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게 살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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