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 들보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 (마7:3-5)
성경에서 눈 속에 있는“티”는 καρφος(칼프호스, 마른 나뭇가지, 짚)로 표기된다. 집을 짓는 재료로써 들보 위에 놓여 지붕을 잇는 가늘고 작은 목재를 말한다. 예수님은 신앙과 믿음의 문제를 자재를 마련하는 것에 비유하여 설명하셨다.
그렇다면 예수님 당대의 이스라엘 나사렛 지역에서 집을 지을 때는 어떠했을까? 우선 그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석회암으로 벽을 쌓고, 그 벽 위에 종횡으로 하나씩 굴고 긴 들보를 얹는다. 그 다음 들보에 작은 나뭇가지(칼프호스)를 걸쳐서 얹고, 그 위에 석회나 흙에 볏짚과 비슷한 것을 섞은 것을 시멘트로 벽을 미장하듯 발라서 평평한 옥상을 만들어 지붕으로 삼는 것으로 집을 완성한다.
이런 집의 형태는 “예수께서 다시 가버나움에 들어가시니 집에 계시다는 소문이 들린지라 많은 사람이 모여 문 앞까지도 들어설 자리가 없게 되었는데 예수께서 그들에게 도를 말씀하시더니 사람들이 한 중풍병자를 네 사람에게 메워가지고 예수께로 올새 무리들 때문에 예수께 데려갈 수 없으므로 그 계신 곳의 지붕을 뜯어(αποστεγαζω ; 아포스테가조, 걷어내다, 벗기다)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가 누운 상을(κραβαττος ; 크랍바토스, 자리, 침대) 달아내리니”(막2:1-4)라고 한 것에서 짐작해 볼 수 있다.
위의 근거들을 가지고 마 7:3-4절의 내용을 살펴보자. “너는 어찌하여 네 눈앞의 들보(큰 건축재료)는 놓아두고서 형제가 치우지 못한 작은 나뭇가지를 청소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느냐”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은 배우려 하지 않거니와 오히려 잘못되고 부족한 것을 비난만 하려는, 사람들의 죄의 본성을 지적한 말이다.
하나님의 성령의 말씀을 받아 신앙생활을 하려는 사람은 이와 반대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 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2:1-5)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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