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말하는 믿음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엡2:8)
바울은 말하길, 율법으로 흠이 없다고 자부하던 사울의 삶을 살 때 스스로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타인을 강제하였고, 하여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힘들게 만드는 삶을 살았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바울은 변한다. 그는 스테반을 통해 복음을 듣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제 안에서 만나고 난 뒤의 일이다. 믿음이란 타인이 볼 때는 자신이 믿는 형식을 취하지만 정작 자신은 믿는 것이 아니고 믿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갈라디아서 1장 16절에는 그것을 “하나님의 아들을 이방에 전하기 위하여 그를 내 속에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셨을 때에”라고 표현하였다.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 사랑과 심정으로 자기 안에 들어와 그를 이끌고 믿어지게 하며, 그 믿어지는 것을 통해 예전에는 느껴지지 못했던 일상의 작은 감사와 기쁨까지 얻게 되고 그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그것을 바울은 “하나님의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얼마나 풍성한지를 알게 하려 하심이라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골1:26-29)고 했다.
사람의 타고난 성격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을까? 만약 성격과 기질이 바뀌어 구원을 받는다면 그것은 선물이 아니라 수고의 결과일 것이고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바울은 하나님이 자기 안에서 육체의 소욕을 거스르게 하는 분임을 알았기에 그 은혜의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 곧 구원이고 아들의 믿음을 양도받은 사람들의 삶이 복된 것임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바울은“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다”(고전 15:9-10)라고 하였다.
바울은 빌립보서 1장 6절에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고 하였고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하라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리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생명의 말씀을 밝혀 나의 달음질이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내가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빌2:13-16)고 하였다.
또한 예수님은 요한복음 15장에서 나는 나무고 너희는 가지니 붙어 있기만 해라 그러면 가지에 열매가 맺게 해주리라고 하셨다. 더불어 성령이 혀의 주인이 되어서 은혜가 되지 않는 말은 내뱉지 말고 악이라면 스쳐가는 생각이라도 하지 않길 기도하며 살아가라고 하신다.
데살로니가 교인들은(살전2:13~) 바울에게 가르침을 받을 때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다. 해서 그 말씀이 자신들을 이끌어 가는 것은 물론 제 안에서 말씀을 통한 성령이 역사하는 것을 실감한 사람들이다. 히브리서 4장 12절에 나온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생동하고 움직이면서 저의 그릇된 생각과 수고를 멈추게 하므로 참 안식의 경험을 하도록 된다. 수고를 해도 자기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이끄심 때문이었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믿음의 사람들이다. 은혜로 주어진 믿음의 선물을 마음 안에 소중하게 깊이 간직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믿음은 개인의 사유화된 신념이 아니고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을 모든 이가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그것을 바울은 “주도 한 분이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엡4:5)라고 했으며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의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라”(갈2:20)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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