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청지기
“주께서 이르시되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가 누구냐”(눅12:42)
청지기(오이코노모스)의 뜻은 가정관리자 즉 집사, 감독, 복음 전하는 설교가 등이다. 예수께서는 이 다양한 뜻을 다 포함해서 주인이 잠시 집을 떠났다가 돌아올 때까지 그 빈자리를 잘 채우는 사람을 지혜(프흐로니모스: 사려 깊은) 있고 진실한(피스토스: 믿을 만한) 청지기라고 하셨다.
청지기 역할이 간단할 듯도 싶지만, 그 정도에도 미치지 못하는 청지기도 있다. 그런 청지기는 주인의 참뜻을 모르거나 제가 청지기 노릇을 하는 동안 주인이 돌아오리라는 것을 자주 망각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우주의 종말이 있으리라는 것을 생각할 수는 있으되 그것을 실감하는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주인의 귀향, 귀가를 실감하며 제 역할을 다하는 청지기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분명 청지기 생전에 우주적 종말은 없을지라도 그 자신의 육체적 삶의 종말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벧후3:7~10을 보라.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으로 불사르기 위하여 보호하신 바 되어 경건하지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하여 두신 것이라.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스트렙호: 요소,원리,기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뤼오: 풀다,파괴하다,융해하다,ᆢ)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히9:27에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라.”고 했다. 흙으로 빚어진 육신을 지닌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죽음 이후에는 육신을 입고 살 때 무엇을 어떻게 추구하고 살았는가에 대한 결과가 나타난다. 육체의 몸은 영의 몸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고전15:44에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영의 몸도 있느니라.”고 했다. 오늘 삶의 결과가 내일 나타나는 것을 아는 사람은 오늘의 삶을 헛되이 살지 않는다. 바울은 물질세계를 영원한 영의 세계를 위한 준비단계 정도로 여겼다.
고후4:18에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했다. 잠깐일 뿐인 이 세상이 아니라 영원한 세상에 목적을 두고 살아야 한다. 잠깐인 세상에서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로서 자신과 가족, 이웃을 위해 아름답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피우며 살아가라는 말씀이다. 삶은 유한하고, 하여 제 삶도 머지않아 끝을 맞으리라는 것을 사람들은 안다. 세상을 목적으로 사는 사람은 죽음으로 나아가는 겉사람이 늙고 피폐해지는 것을 아쉬워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사는 사람은 오히려 육신의 삶이 끝나감을 기뻐한다. 고후4:16에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 했다. 하나님이 준비해놓고 기다리시는 셋째하늘인 낙원이 거기 있다. 그 일원으로 사는 삶이 있기에 다가오는 죽음도 기쁨일 수밖에 없다.
전7:1~5(새번역)을 참고하라. “명예가 값비싼 향유보다 더 낫고 죽는 날이 태어나는 날보다 더 중요하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집에 가는 것보다 더 낫다. 살아 있는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슬픔이 웃음보다 나은 것은 얼굴을 어둡게 하는 근심이 마음에 유익하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사람의 마음은 초상집에 가 있고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은 잔치집에 가 있다. 지혜로운 사람의 책망을 듣는 것이 어리석은 사람의 노래를 듣는 것보다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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